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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알파벳의 유래
김영애 2010-01-26 추천 2 댓글 0 조회 3502

히브리어 알파벳의 유래


히브리어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글자 모양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히브리어 알파벳을 가만히 보면 우리 눈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 오히려 단순하게 생겼음을 알게 된다(문법편에서 히브리어 알파벳의 특징을 미리 익혀두기 바람). 즉, 히브리어의 모든 글자 모양이 한결같이 네모난 틀 속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히브리어 글자를 장방형 문자(Square Letter)라고 부른다. 이는 BC 3-2 세기 경 아람어의 각(角) 문자 형태를 빌려와서 만든 것이다. 따라서 히브리어와 아람어의 알파벳은 글자 모양이 서로 같다. 그러나 그 이전의 고대 히브리어 서체는 현재보다 훨씬 각이 예리하며 특이한 형태의 모양을 가졌었다.

히브리어는 북방계 셈어(Semitic)의 일종으로서 두말할 것 없이 히브리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그런데 고대에 사용한 히브리어와 오늘날의 히브리어는 전혀 다른 언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역사적 변천을 겪었음을 알아야 한다. 히브리인( )이라는 명칭은 강을 건너온 사람이란 뜻인데, 성경(창 14:13)에 보면 BC 2100년 경인 아브라함 때부터 사용되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브라함의 가족이 메소포타미아 유역의 한 지역인 갈대아에서 가나안으로 오는 이주해 오는 과정에서 얻은 이름이다. 그러므로 히브리인들이 갈대아 지역에서 사용한 셈어는 당시 고대 근동의 표준어인 수메르어와 악카드어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히브리인들이 살았던 고대 근동에는 수메르어와 악카드어가 있었다. 수메르어(Sumerian)는 BC 4000-3500년 경에 티그리스강과 유프라데스강 사이에서 발현하여 찬란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꽃피운 수메르인들의 언어이다. 수메르어는 처음에는 상형문자(Hieroglyph)를 사용하였으나, 추상적 개념을 표현할 수 없는 한계로 인하여 곧이어 쐐기형 설형문자(Cuneiform)가 고안됨으로써 BC 3000년경부터 고대 근동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는 수메르인들보다 먼저 정착한 셈족(Semitic)과 함족(Hamitic)이 있었으나 그들보다 우월한 문명을 가진 수메르인들에게 정복당하고 문화와 언어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입었다. 수메르는 BC 2300년경 수메르 북방에서 일어난 셈족의 일부인 악카드의 사르곤 왕에 의해 멸망당했지만, 수메르어는 그 이후에도 악카드어가 확산되기 전까지 고대 근동의 대표적 언어로서 셈어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사용 되어 졌다.

악카드어(Akkadian)는 셈어의 일종으로서 악카드인들이 수메르 문화를 계승하여 발전시킨 언어로서 역시 쐐기형 설형문자로 되어있으며 수메르어보다 더 복잡한 개념을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수메르어와 악카드어는 고대 근동에서 한때 혼용되었으나, BC 1800년경 고대 바벨론의 하무라비 왕에 의해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통일된 이후에는 앗수르, 바벨론에 의해서 사용된 악카드어가 고대 근동의 표준어로 지배하였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아람어에게 그 지위를 물려주게 되었다. 악카드어 역시 다른 셈어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갔다.

그런데 수메르어나 악카드어는 모두 독특하게 고안된 쐐기형태의 기호인 설형문자를 사용하는 언어였기 때문에 읽고 쓰기가 매우 어려웠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없었으며 사제(司祭)와 일부 학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수계급의 언어였으므로 일반 대중적 언어가 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중적 전달 수단으로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글자를 더욱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었는데, 이때 알파벳 개념이 도입된 것이다. 알파벳은 히브리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페니키아인들이 근동과 지중해 지역으로 널리 유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한된 숫자의 글자를 가지고 마음대로 조립하여 무한한 사상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후대 모든 알파벳의 기원이 되었다.

아무튼 아브라함의 자손인 히브리인들이 가나안에 거주하면서 사용한 셈어는 수메르어와 악카드어와 관련이 많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편 그들이 야곱을 따라 애굽으로 이거한 후 약 430 동안은 애굽의 문자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고 또 실제 생활에서는 애굽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모세가 성경을 최초로 기록한 BC 1500년 경의 옛날 히브리어의 서체(Old Hebrew Script)가 애굽의 상형문자에서 일부 모양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애굽어는 함어인데, 애굽은 오리엔트와 다른 또 하나의 문명의 발상지로서 일찍부터 상형문자로 된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있었는데, 특징은 알파벳적인 요소가 처음부터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히브리인들이 애굽에 거주할 때 애굽 상형 문자에서 알파벳을 고안했다고 보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모세가 성경을 기록한 시기엔 나중에 페니키아에 의해서 보급되는 그 알파벳이 벌써 고안된 후였다는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최초 히브리어 성경은 원래 가나안 셈어에 바탕을 두면서도 메소포타미아와 애굽이라는 양대 문명의 영향을 모두 받은 고대 히브리 서체로 기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히브리어는 히브리인들이 근동과 아프리카의 문명을 교류하는 가운데서 그들 나름대로 독특하게 형성한 언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고대 히브리 서체로 된 사본은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오늘날까지 전해져온 히브리어 성경은 거의 모두 장방형 문자로 기록되어있다. 이는 BC 3-2 세기 경 당시 팔레스타인의 보편 언어였던 아람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서 훨씬 후대의 산물인 셈인데, BC 1 세기경에 쓰여진 사해의 쿰란 사본과 AD 7 세기 경의 맛소라 사본 모두 장방형 문자로 기록되었으며, 현대 히브리어에서도 채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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