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포인트
선봉득 교수
우리가 살아가는데 극적인 전환점이 되는 것을 보통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합니다. 터닝 포인트, 오메가 포인트, 회심의 순간 등으로 표현되지만 사도행전 9장에서 보여준 사도 바울의 극적인 삶의 변곡점을 언제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 삶에서 어떤 극적인 사건을 겪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좋은 배우자 얻었을 때, 첫 아기를 가지거나 낳았을 때, 좋은 대학 들어갔을 때, 원하는 직장에 입사했을 때 등 사람마다 독특한 경험을 예로 들자면 사람 수 만큼 들어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인생의 전환점을 가지게 된 때 보통 하나님 혹은 예수님을 인격으로 만나고 나서 전환점이 되었다고 회상하는 많은 유명인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신앙인의 자세에서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 들여 집니다.
오늘 ‘오두막’이란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남모르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다가 자기 딸의 예기치 않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면서 삶의 회의를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중에 어느 날 자기만의 상징적 페쇄 공간 오두막에서 인격적으로 만난 예수님의 형상을 통해 내 자신의 모습을 깊이 깨닫고 새 삶을 영위한다는 내용인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삶의 어려움은 우리가 겪는 그런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는 내가 겪는 것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기에 그 사람이 가지는 경험은 언제나 특별하다는 인정아래 매사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평등한 사랑의 실천을 위한 내 자신의 마음은 언제나 나 중심으로 닫혀있음을 깨달는 순간부터 진정한 평등과 기쁨이 밀려오는 것입니다. 교회를 몇 년 다니다보면 우리는 간증이라는 형식의 증언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런 간증이 매우 위험하고 비 신앙적인 요소가 많기에 그리 좋하 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간증의 의도와는 달리 자기 개인적인 무용담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연유로 간증을 통한 자신의 신앙적 변화 즉 회심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이지 간증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아닙니다. 삶의 변화된 모습을 일회성으로 간직하고 그 다음은 별 반응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음은 사실입니다.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변화 된 삶의 모습은 변화 시점 이 후의 삶의 양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번 변화되었다고 스스로 느끼고 아무렇게나 산다면 이 또한 가식적 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극적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사는 사람 역시 많음을 봅니다. 순탄하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사는 경우를 말합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신앙인들은 이런 삶을 꿈꾸며 사는지 모르겠지만, 신앙인이면 뭔가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모습을 기대하는 것도 인생의 묘미라고 한다면 중요한 점은 이런 변화의 포인트에 내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삶의 가치를 가지는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오늘을 지내는가? 살아가는 모양은 다 같아 보여도 실상은 엄청나게 다르다고 하지만 바울이 경험한 다메섹 도상에서의 극적인 반전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런 반전을 회개라 한다면 이는 어디로부터 돌아서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우리가 죄에서 이탈되어 새로운 길로 가는 것을 말합니다. 회개란 부르심을 향한 초청이자 신앙을 위한 준비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나님께로 간다는 것은 바로 회개를 전제로 한 삶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사도바울의 예에서 보듯이 회개의 반전은 이런 드라마틱한 것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일상의 삶에서 주님의 은헤를 느끼고 기도하면서 무엇이 주님을 향한 삶인지 묵상하는 가운데 하루의 일상을 성실하게 채우는 것이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테이야르 샤르뎀의 오메가 포인트를 인용하여 나를 다시 한 번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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